부산 빈집지원사업 성공사례 분석

부산광역시는 도시재생과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빈집지원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낙후된 주거지에 방치된 빈집을 리모델링해 청년과 소상공인을 위한 주거 및 창업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며, 도시 활력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부산시의 빈집지원사업 구조와 방향을 소개하고, 대표적인 성공사례들을 중심으로 그 성과를 분석해보겠습니다.

부산시 빈집지원사업 개요와 추진 배경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지만, 일부 원도심 지역은 급격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쇠퇴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영도구, 동구, 서구, 사상구 등 구도심을 중심으로 다수의 빈집이 방치되어 도시 미관을 해치고, 화재나 범죄 위험까지 유발하는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이에 부산시는 2019년부터 '빈집 실태조사 및 활용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도시재생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빈집 활용을 선택했습니다. 이 사업은 단순 철거나 보수를 넘어서, 빈집을 창업 기반, 주거 공간, 공동체 시설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주요 정책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빈집 실태를 조사하여 안전도와 활용 가능성에 따라 등급화(1~4등급)하며, 위험도가 높은 빈집은 철거를, 보존 가능한 빈집은 활용 대상으로 지정합니다. 둘째, 빈집을 리모델링하는 개인이나 단체에 대해 최대 3,000만 원까지 리모델링 비용을 보조합니다. 셋째, 빈집을 지자체가 직접 매입하거나 장기 임대해 청년, 신혼부부, 1인 가구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제공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창업 공간으로도 지원합니다.

성공사례 ① 영도구 청년 창업 복합공간 프로젝트

부산시가 추진한 빈집 활용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영도구 봉래동 청년 창업 복합공간 조성 프로젝트입니다. 이 지역은 과거 조선소 근로자들의 주거지로 번성했으나, 산업 쇠퇴 이후 급격히 인구가 줄며 빈집 비율이 높아진 지역입니다. 2021년, 영도구청과 부산시는 해당 지역에 위치한 방치된 2층 빈집을 매입하여, 1층은 청년 창업 카페, 2층은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했습니다. 총 리모델링 비용은 약 5천만 원이었고, 이 중 80% 이상이 시·구청에서 지원되었습니다. 이 공간은 단순한 창업 지원 공간을 넘어, 문화공연, 예술 전시, 지역 주민과의 협업 프로그램까지 가능하게 설계되었습니다. 청년 창업자는 SNS 마케팅과 지역 특화 콘텐츠를 결합해, 개장 3개월 만에 월 방문자 수 2,000명을 기록했고,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인근 폐가 상태였던 주택 두 채도 이후 민간 참여를 통해 리모델링되어 '청년 거리'로 재탄생했습니다.

성공사례 ② 서구 부민동 소상공인 특화거리 조성

또 하나의 대표적인 사례는 서구 부민동 빈집 리모델링 프로젝트입니다. 해당 지역은 고지대 주거지로 재개발 지연과 고령화로 빈집 비율이 매우 높았고, 도시 슬럼화가 빠르게 진행되던 곳입니다. 부산시는 부민동 일대의 빈집 7채를 직접 매입해, 소상공인을 위한 소형 점포로 리모델링하고 '부산문화상점가'라는 브랜드로 재개장했습니다. 입점 업종은 지역특산물 판매점, 수공예 공방, 수제 맥주바, 카페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부산디자인진흥원과 협력해 외관 디자인과 간판을 통일화하여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운영 첫해에는 총 12명의 소상공인이 입점했으며, 직·간접 고용 효과로 약 30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되었습니다. 부산시는 이 지역을 도시재생 거점으로 삼고, 이후 골목 축제와 플리마켓을 연계해 유동인구 증가와 관광 콘텐츠 연계 효과까지 거두었습니다.

부산시의 빈집지원사업은 단순한 건축 리모델링을 넘어, 지역 공동체 회복과 청년·소상공인 정착 유도라는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 전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도구와 서구의 성공 사례는 정책의 실행력과 창의적 접근이 결합될 때, 낙후된 지역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도시재생, 창업, 이주를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지금이 부산 빈집 정책을 주목할 최적의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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